1905년부터 현재까지, 롤렉스가 걸어온 길

1905년 창립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롤렉스는 시계 역사를 바꾼 브랜드입니다. 오이스터 케이스, 퍼페츄얼 무브먼트, 딥씨까지… 롤렉스의 혁신과 명성의 여정을 친근하게 풀어보았습니다.


그냥 ‘비싼 시계’가 아니다, 롤렉스는 ‘역사’다

우리가 흔히 “롤렉스”라고 하면 떠오르는 건 뭐죠? 아마도 성공의 상징, 비싼 시계, 혹은 연예인들이 차는 고급 브랜드일 거예요. 그런데 사실 롤렉스는 그 이상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요. 그냥 값비싼 시계가 아니라, 기술과 디자인, 혁신으로 세계 시계 역사의 기준을 만들어 온 브랜드거든요.

1905년에 작은 시계 회사로 시작해서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럭셔리 브랜드 중 하나가 되기까지. 롤렉스가 어떤 길을 걸어왔고, 그 길에서 어떤 역사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는지, 지금부터 찬찬히 같이 걸어볼게요.


1. 1905년, ‘롤렉스’라는 이름은 없었다?

한 젊은 청년의 시작, 한스 윌스도르프

롤렉스는 처음부터 ‘롤렉스’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건 아니에요. 창립자는 독일 출신의 한스 윌스도르프(Hans Wilsdorf). 그는 1905년, 24살의 나이에 영국 런던에서 ‘Wilsdorf & Davis’라는 회사를 세우게 돼요. 처음에는 다른 회사에서 만든 무브먼트를 가져다가 케이스에 넣어 판매하는 방식이었죠.

왜 ‘롤렉스’라는 이름을 만들었을까?

1908년, 한스는 ‘롤렉스(ROLEX)’라는 브랜드명을 등록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단순하면서도 재미있어요. 입에 쫙 달라붙고, 어떤 언어로도 발음하기 쉬우며, 시계 다이얼에 새기기 딱 좋은 이름이었거든요. “ROLEX”라는 이름은 실제로 한스가 말하길, 말을 타고 가던 중 어디선가 ‘훅’ 하고 떠올랐다고 해요.


2. 1926년, 세계 최초 방수 시계 ‘오이스터’의 탄생

물에도 끄떡없는 시계? 그게 가능해?

그 당시엔 시계를 물속에 넣는다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었어요. 그런데 롤렉스가 그 벽을 깼죠. 1926년, 세계 최초의 방수 손목시계 ‘오이스터(Oyster)’가 등장합니다. 이 시계는 케이스를 조개껍데기처럼 꽉 닫아 물이 들어가지 않게 만들었어요.

오이스터 마케팅: 수영선수 머시 베이리스가 착용하다

롤렉스는 그냥 기술만 만든 게 아니라, 마케팅도 한 수 위였어요. 1927년, 영국의 수영선수 머시 베이리스(Mercedes Gleitze)가 도버 해협을 헤엄칠 때 오이스터를 착용하게 한 거죠. 시계는 고장 하나 없이 작동했고, 다음 날 신문 1면에 광고가 났습니다. “도버 해협을 건넌 시계!” 사람들은 열광했어요.


3. 1931년, 퍼페츄얼 무브먼트: 자동 시계의 시작

자동으로 감기는 시계라니?

지금이야 자동 시계는 익숙하지만, 그 시작도 롤렉스가 했습니다. 1931년, 세계 최초의 ‘자동 와인딩 메커니즘’, 즉 ‘퍼페츄얼 무브먼트(Perpetual Movement)’를 롤렉스가 선보여요. 손목의 움직임만으로 태엽이 감기고, 배터리도 필요 없어요.

퍼페츄얼의 상징, ‘롤렉스 크라운’

이때부터 롤렉스는 왕관 로고와 함께 ‘퍼페츄얼’이라는 단어를 거의 모든 모델에 붙이기 시작했어요. 그만큼 자신 있었던 거죠.


4. 1945년, 데이트저스트의 탄생: 날짜도 알려주는 시계

세계 최초의 날짜 표시 손목시계

1945년, 롤렉스는 또 한 번 혁신을 선보입니다. 바로 ‘데이트저스트(Datejust)’예요. 이건 세계 최초로 다이얼에 날짜를 표시한 손목시계였어요. 매일 자정이 되면 ‘찰칵’ 하고 숫자가 바뀌는 그 디테일, 지금도 많은 시계 브랜드들이 따라 하고 있죠.

롤렉스 40주년 기념 모델

데이트저스트는 롤렉스의 40주년을 기념해서 출시된 모델이기도 해요. 클래식한 디자인, 5열 쥬빌리 브레이슬릿, 플루티드 베젤… 오늘날에도 변하지 않는 상징이 됐어요.


5. 1950~60년대, 탐험가들의 시계가 되다

에베레스트를 오른 시계, ‘익스플로러’

1953년, 에드먼드 힐러리 경과 텐징 노르게이 셰르파가 인류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어요. 이때 그들의 손목엔 롤렉스 프로토타입 시계가 있었고, 이게 훗날 ‘익스플로러(Explorer)’로 출시됩니다.

심해 10,000m를 견딘 ‘딥씨 스페셜’

같은 해, 해양 탐험가 자크 피카르와 돈 월시가 마리아나 해구 10,916m까지 잠수했을 때, 잠수정 외벽에 부착된 롤렉스 시계가 고장 없이 작동했어요. 이게 바로 전설적인 ‘딥씨 스페셜(Deep Sea Special)’이었죠.


6. 서브마리너, GMT, 데이토나… 아이콘들이 쏟아지다

1953년: 서브마리너(Submariner) – 다이버의 로망

방수 기능이 향상된 첫 다이버 시계로, 지금도 롤렉스 인기 1위 모델 중 하나예요.

1955년: GMT 마스터(GMT-Master) – 파일럿을 위한 시계

팬암 항공사 파일럿을 위해 제작된 모델로, 두 개의 시간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시계예요.

1963년: 데이토나(Daytona) – 레이서들의 상징

폴 뉴먼이 착용하면서 전설이 된 데이토나. 크로노그래프 기능과 스포티한 외관으로 지금도 시계 마니아들 사이에선 ‘성배’급 모델이죠.


7. 롤렉스는 어떻게 명품이 되었나?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전략

롤렉스는 일부러 시계를 많이 만들지 않아요. 수요가 많아도 공급은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하죠. 그래서 항상 ‘없어서 못 사는 시계’가 된 거예요.

철저한 품질 관리

롤렉스는 한 개의 시계를 만드는 데 약 1년이 걸립니다. 모든 무브먼트는 COSC 인증을 받아야 하고, 조립도 수작업이에요. 한마디로 ‘정성’ 그 자체죠.

유명인과의 연결: 마케팅 천재들

윌스도르프 시절부터 이어진 마케팅 전략, 그리고 션 코너리부터 로저 페더러까지 다양한 셀럽들이 롤렉스를 차면서 ‘성공’과 ‘권위’의 상징이 되었죠.


8. 현대의 롤렉스: 기술과 전통의 균형

롤렉스는 스마트워치 시대에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애플워치, 갤럭시워치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롤렉스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아요. 오히려 수요는 더 늘었죠. 왜일까요? 사람들은 시간이 아닌 ‘가치’를 보기 때문이에요.

최신 모델, 꾸준한 개선

롤렉스는 디자인은 크게 바꾸지 않아요. 하지만 무브먼트, 내구성, 소재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죠. 예를 들어, 세라믹 베젤, 파라크롬 헤어스프링, 크로너지 무브먼트 같은 기술이 그래요.


9. 중고 시장과 투자 가치: 단순 소비재가 아니다

‘차고 나면 끝’이 아니라, 가치가 오르는 시계

일반적인 물건은 사면 가격이 떨어지잖아요? 근데 롤렉스는 예외예요. 인기 모델은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가격이 올라요. 특히 데이토나, GMT, 서브마리너 같은 모델은 중고 시장에서 프리미엄이 붙어요.

시계로서의 가치 + 자산으로서의 가치

롤렉스는 단순한 시계가 아니라 하나의 ‘자산’이에요. 그래서 요즘은 젊은 층도 ‘투자’ 개념으로 롤렉스를 사죠.


10. 미래의 롤렉스는 어떤 모습일까?

롤렉스는 트렌드를 따르기보다, 트렌드를 만들어요. 기술과 전통을 지키면서도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나아가죠. 아마도 100년 뒤에도, “롤렉스는 롤렉스다”라는 말은 여전히 유효할 거예요.


롤렉스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

Q1. 롤렉스는 왜 그렇게 비싼가요?
A. 단순히 브랜드 프리미엄 때문이 아니라, 제조 방식, 품질, 내구성,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최상’을 고집하기 때문이에요.

Q2. 중고 롤렉스를 사도 괜찮나요?
A. 네, 오히려 일부 모델은 중고로 사는 게 더 유리할 수 있어요. 단, 진품 여부를 꼭 확인하세요.

Q3. 롤렉스는 어디서 구매하는 게 안전하죠?
A. 공식 대리점, 인증된 중고 시계 매장 또는 온라인 공인 리셀러를 추천드려요.

Q4. 모델이 너무 많아서 고르기 어려워요. 추천 좀 해주세요.
A. 처음이라면 데이트저스트, 익스플로러, 오이스터 퍼페츄얼 같은 베이직 라인이 좋아요. 조금 더 과감하게 가고 싶다면 GMT나 데이토나도 추천!


롤렉스는 단순한 시계를 넘어, 시간을 담은 예술이자 기술의 결정체입니다. 1905년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롤렉스는 ‘시간’ 그 자체일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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